금감원장, 금융권 첫 상견례서 “ELS 사태 다신 없어야”

입력 2025-08-29 00:17
연합뉴스

지난 14일 취임한 이찬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국내 은행 20곳의 수장을 만나면서 금융권과 상견례를 시작했다. 조 단위의 피해를 냈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사태’를 언급하며 금융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금융 소비자 보호는 흔들리지 않는 대원칙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더는 ELS 불완전 판매처럼 금융 소비자의 권익을 대규모로 침해한 사례는 없어야 한다”면서 “어려운 투자 상품의 판매 관행을 개선하고 책무 구조도를 운영해 ‘사전 예방적인 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금감원 임원들을 모아두고도 금융 상품 설계 단계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금감원 내부 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처에서 민원을 접수하고 문제가 있는 금융사에 대해 검사에 나서는, 사후 약방문식 현재 관행을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내부 통제 강화 필요성도 내비쳤다. 개인 정보 유출과 직원의 횡령 등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업무를 중심으로 내부 통제 수준을 높여달라는 주문이다.

이재명정부의 금융 분야 국정 과제인 ‘생산적 금융’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은 담보와 보증을 낀, 위험이 낮은 상품을 중심으로 손쉬운 이자 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건전성 규제 개선 등을 통해 확보한 여유 자본이 생산적 금융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전날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킨 사모 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홈플러스 투자금 유치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이 점검 대상이다. 이 원장 취임 후 금감원이 벌인 첫 번째 대규모 조사로, 그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참여연대 활동 당시 “MBK는 기업 인수 후 구조 조정해 재매각하는 전문 업체”라며 공개적으로 날을 세운 바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