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마른나무 끝에 다다른 까마귀처럼 홀로 서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것에서부터 배반당한 듯한 사람, 심지어 가장 가까운 친구들마저도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슬프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이한 욥입니다.
그는 재산과 자식을 잃고 건강도 잃었습니다. 친구들마저 죄를 지어 그런 일을 당한다며 공격했습니다. 친구들과 논쟁을 주고받다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욥은 고개를 하나님을 향해 돌리고 기도합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괴롭게 한다고 생각하고 제발 그 손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다만 내게 두 가지 일을 행하지 마옵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얼굴을 피하여 숨지 않겠나이다”라고 간구합니다. 욥이 요청한 두 가지는 하나님의 손을 자기에게서 거두어 주시는 것이고 하나님의 위엄으로 자기를 두렵게 하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이는 욥이 하나님과 정면으로 대화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펼치는 손은 때로는 아프고 괴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손은 세상을 창조하신 손, 우리를 위로하는 손, 우리를 치료하는 손, 사망의 골짜기를 다니는 우리를 구원하는 손, 연약한 중에 처해 있는 우리를 강건하게 다시 세워 주는 손입니다.
욥은 자신의 죄과와 허물이 얼마나 큰지 알려달라고 간구합니다. 더 나아가 욥은 인간의 근본적인 연약함을 토로합니다. 그는 “주께서는 날리는 잎사귀도 놀라게 하시며 마른 검불도 쫓으시나이까”라고 하며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고백합니다.
신앙생활 중 제일 답답할 때는 언제입니까. 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하지 않는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는 순간일 겁니다. 그러나 이때 우리 기도를 한 단계 높여야 합니다. 주님이 조용히 말씀하시는 침묵의 소리를 듣는 믿음의 귀가 있어야 합니다. 침묵 중에도 우리를 향해 사랑한다고 고백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잠시 우리를 연단하시기도 하지만 그 연단을 통해 바로 우리를 든든히 세우고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그런 우리 하나님의 손입니다. 마치 토기장이가 진흙을 주물러 아름다운 토기를 만들 듯 하나님의 손은 진흙 같은 우리를 만지시고 두드리시며 불 가운데로 통과하게 하셔서 우리를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욥의 고난은 단순한 징계나 형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을 통해 인간의 신앙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욥은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선하신 분이시며 자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우리도 인생의 고비마다 욥과 같은 심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의 믿음이 더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때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쓰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합시다. 모든 고난과 시련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며 깊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바울 목사 (예사랑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예사랑교회는 30년 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 언덕에 세워졌습니다. 교회는 교회 앞 골목에 사랑의 쌀독과 공유 냉장고를 설치해 지역의 어려운 소외 계층에 쌀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의약품을 후원받아 해외 선교사에게 의약품을 지원하는 사역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