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교 자퇴생 22년 만에 최고… 공교육 강화 시급하다

입력 2025-08-29 01:10

고등학생의 공교육 이탈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학업 중단률은 2002년 이후 가장 높았을 정도다. 일반고 자퇴생은 2020년 9504명에서 지난해 1만8498명으로 불과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많다는 사실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놓고 고민해야 할 때다.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2025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초·중·고교생의 학업 중단율은 1.1%로, 이전 학년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고등학생 학업 중단율은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2.1%(2만7065명)를 기록했다. 일반고 학업 중단율이 가장 높은 3곳은 강남구와 서초구(이상 2.7%), 송파구(2.1%)였다. 재학생 100명 중 두세 명꼴로 공교육을 포기한다는 얘기다. 반면 검정고시 출신 수능 응시자는 급증세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은 2만109명이었다. 고교 내신 제도 변동으로 특수목적고 등에서 집단 자퇴 사태가 발생했던 1995학년도 이후 29년 만에 최대치다.

이처럼 자퇴생이 많은 것은 현행 대학입시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수시와 정시로 이원화된 대입 체제가 정시 비율 상승과 맞물려 자퇴를 부추기는 구조를 만드는 셈이다. 내신 성적을 망친 학생은 ‘수능 올인’으로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사회성을 배우고, 또래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중요한 공동체이다. 이러한 공동체로부터의 이탈은 학생들의 사회적, 정서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퇴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교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공교육의 질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뒤따라야 한다. 학교를 떠나게 하는 입시 제도도 손을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