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31일] 참된 경건의 삶

입력 2025-08-31 03:01

찬송 : ‘험한 시험 물 속에서’ 400장(통46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1장 6~12절


말씀 : 성경은 욥이 많은 복을 받은 부자로서 ‘순전하고 정직하게 하나님을 경외해 악에서 떠난 자’(8절)로 소개합니다.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반면 이 정도 되니까 거짓말하거나 더 욕심을 낼 필요도 없고 악을 떠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의 비판도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욥기는 우리에게 천상에서 욥의 문제를 다루는 매우 생소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앞에서 열린 천상 회의에서 욥이 언급된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바로 믿으려고 애쓰면서 회개의 번제물을 드리는 행위를 하나님은 과연 어떻게 보실까요. 이는 굉장히 중요한 관점입니다. 세상에서 참된 신앙과 경건의 삶을 실천한 욥은 천상에서도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자식들을 위해 생일 때마다 바친 번제에 관한 천상의 평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에 대한 평가를 따로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그에 관한 사탄의 견해를 묻습니다.

하나님이 참석한 천상 회의에서 사탄이 맡은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참소자’라는 의미를 지닌 사탄은 그 이름대로 피조물이 지은 죄를 하나님 앞에서 ‘고발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묻습니다. 사탄은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다”고 답합니다.(7절) 그러자 하나님은 욥의 신앙을 칭찬하면서 그에 대한 사탄의 보고를 듣고자 합니다. 이때 사탄은 아주 고차원적으로 욥의 신앙을 공격하며 자기 나름대로의 신앙관으로 하나님을 충동합니다.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10절)

이때 사탄의 요지는 하나님이 축복해서 잘 믿는 신앙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탄이 말하는 바른 신앙은 이것입니다.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닥치고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하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입으로 범죄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경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탄의 참소는 결국 하나님의 불시험으로 연결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며 죄를 끊어낸 건 결국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이런 구조에 대해 바른 신앙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적어도 바른 신앙이 되려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거둬가 가장 비참한 상태로 만들어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욥을 신뢰한 하나님은 사탄의 기준 정도야 능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그의 제안대로 욥의 시험을 허락합니다. 다만 하나님은 사탄에게 욥의 목숨과 신체는 손대지 못하게 명령해 그를 보호합니다.

이제부터 욥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이 무엇인지, 참된 경건이 무엇인지에 관한 훈련을 받습니다. 불시험은 우리 안에서 교만과 거짓, 위선의 기름을 완전히 다 짜내는 하나님의 연단입니다. 이를 넉넉히 이겨낼 때 마침내 하나님이 기뻐하는 경건한 가정으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기도 : 힘든 시험을 허락한 하나님, 내 속의 더럽고 추한 것이 다 제거되는 연단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는 경건한 가정으로 잘 세워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에스더 목사 (요나3일영성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