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4)
Yet I hold this against you: You have forsaken the love you had at first.(Revelation 2:4)
에베소 교회는 인내와 분별력으로 칭찬받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납니다. 바로 ‘처음 사랑’을 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처음 사랑은 단순한 첫 감정이나 열심이 아니라 복음을 처음 받아들였을 때의 전인격적인 헌신과 뜨거운 사랑을 가리킵니다.
교회는 진리를 지켰지만 사랑은 식어버렸습니다. 이것은 신학적으로 ‘진리와 사랑’의 긴장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사랑 없는 정통(orthodoxy without love)에 빠질 수 있고 반대로 진리 없는 사랑이라는 오류에도 빠질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신앙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강조했듯 사랑 없는 지식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와 신앙은 어떤 모습일까요. 교리와 질서를 지키는 데 힘쓰면서도 정작 사랑은 식어 있지 않은지 혹은 사랑을 말하면서도 진리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진리와 사랑은 둘 다 붙들어야 할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입니다.
처음 사랑을 버린 교회는 결국 힘을 잃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회복하는 교회는 다시금 복음의 빛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처음 사랑을 잃지 않고 진리와 사랑이 함께 자라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김일환 목사(우.리.가.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