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식전 26경기 무패 행진이 끊긴 K리그1 전북 현대가 시즌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27일 코리아컵 준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까지 뽑아내며 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날 시민구단으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확정한 광주FC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7일 강릉 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지난 20일 1차전에서 1대 1로 승부를 내지 못했던 전북은 이날 대역전극 끝에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더블(2관왕)’을 노리는 전북은 오는 12월 6일 대회 최다 우승(6회)에 도전한다.
전북은 후반 10분 강원에 선제골을 내줬다. 앞서 강원 김대원의 중거리슛이 취소되며 한 차례 가슴을 쓸어내린 터였다. “전북을 깰 해법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강원에 주도권을 내준 듯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포옛 감독이 퇴장당하는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후반 승부수가 통했다. 전북은 후반 23분 티아고와 전세진, 츄마시, 감보아 등 4명의 선수를 한 번에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감보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티아고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5분 뒤 극장 결승골도 터졌다.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전진우가 올린 크로스를 츄마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같은 시각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시민구단인 광주FC가 구단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날 광주는 K리그2 부천FC1995를 상대로 마지막 혈투를 펼쳤다.
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부천의 공세에 시달리다 전반 추가시간 이의형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11분 조성권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0분 신창무의 추가골이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부천을 2대 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이날 2대 1로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광주는 코리아컵 정상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행 티켓을 따낸다는 각오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