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태양이라 불렀다
네가 타원을 타고 공전하는 동안
내가 제자리에 있을 거라 믿어주었다
나는 너를 태양이라 여겼다
내가 휘청거릴 때 내 곁을 따스히 지켜주고
너의 침묵조차 내겐 온기이자 밝은 이정표였다
우리는 서로를 중심으로 서로를 돌고 있었다
너는 나를 중심으로
나는 너를 중심으로
라그랑주 궤도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태양이라고 불릴 때조차
너를 나의 빛으로 여겼고
너는 나를 믿으며 공전할 때조차
너는 네 빛을 믿지 못하였다
두 개의 태양은 공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너의 귀여움을 기억한다
‘나 태양 안 할래’
그 말의 이름은 양보이고 사랑이었다
이로써 태양은 하나가 되었고
우주는 안정이 되었다
- 우담 시집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