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사역자 최주은(25)씨의 ‘뭇별’은 그가 3년 전 오디션 ‘CCMSTAR(씨씨엠스타)’ 시즌7에 나가 우승한 곡입니다. 성경 속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의 자손이 하늘의 뭇별과 같이 많을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장면을 상상하며 만들었습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최씨는 “코로나19 시절 교회 친구들과 줌으로 성경 읽기 모임을 하던 중 이 구절을 읽는데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스크린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며 “어둡게만 보였던 나의 미래도 하나님께서 별처럼 밝혀주실 것이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전국을 돌며 찬양 사역을 하는 최씨는 오디션 대회에 나갈 때까지만 해도 사역자가 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대학 복학을 앞두고 가수의 꿈을 꾸며 각종 오디션에 다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본선까지 올라간 ‘CCMSTAR’가 사실 찬양사역자 오디션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후 떨어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때 거의 1년치 기도를 다 한 것 같아요. 같이 본선에 올라간 이들을 보니 저와는 비교도 안 되게 신실하고 찬양사역자의 소명을 확실히 갖고 있는 거예요. 걱정하는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너와 나의 이야기를 잘 들려주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응답을 주셨어요.”
멘토링 형태로 진행된 오디션은 최씨가 선배 찬양사역자들에게 사역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대회가 시작된 후 ‘뭇별’에 담긴 이야기와 그의 순전한 마음은 심사위원들을 움직였습니다.
‘어두운 저 하늘도/ 내가 별로 다 밝혀줄게/ 보이지 않는 앞길도/ 내가 빛으로 함께하니…’ 그는 “처음엔 입술로만 찬양하고 눈으로만 성경을 읽던 화자가 영혼을 담아 예배하는 모습으로 변화한다”며 “몸과 마음이 아파 어둡기만 한 내 모습이지만 내가 어둠이기에 하나님께서 별을 박아 밝혀주실 수 있다는 믿음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상을 받은 후 특전으로 앨범도 내고 찬양 무대에도 서면서 최씨는 어엿한 찬양사역자로 준비돼 갔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무대보다도 그를 성장시킨 건 복학 후 학교 선후배들 앞에서 한 채플 찬양 인도였습니다. 처음엔 그의 모자란 모습도 다 알고 있는 친구들 앞에서 찬양하는 게 우습기도, 부끄럽기도 했다고 합니다. 새 학기 첫 예배 인도를 마쳤는데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에 기독교 욕이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주에는 좋은 말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알고 보니 기독교인 학생들이 교회에 대한 악성 댓글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선한 이야기를 많이 한 거였어요. 한 명이 기독교인의 선함을 나타내면 ‘나도 여기 있어요’하고 등장하는 기독교인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또 제 음악 재능이 이제는 은사라는 걸 깨닫기도 했고요.”
최씨는 이번 여름에도 다양한 수련회와 예배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찬양 ‘넉넉히 이기리라’도 발표했습니다.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한 달에 한 번 홍대에서 했던 공연 ‘월간 뭇별’의 재정비입니다. ‘월간 뭇별’은 뮤지컬 형태의 찬양 예배로 1부 뮤지컬, 2부 복음 제시 등으로 이뤄집니다. 어린 시절 동화 속 악역의 테마곡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뮤지컬 예배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마음껏 만들어 부르는 꿈도 이뤘습니다.
“제 목표는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전도의 장을 마련해주는 거예요. ‘월간 뭇별’도 친구들에게 보러 가자고 편히 말할 수 있는 공연이거든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고 쉬고 있는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공연이 되도록 잘 다듬어서 다시 복음 전파의 마중물이 될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