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남았다… 외국인 최초 50홈런 향해 달리는 디아즈

입력 2025-08-28 01:22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42호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왕은 물론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타자 5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보경(LG 트윈스)과 노시환(한화 이글스)으로 대표되는 2000년대생 토종 거포들의 추격전도 눈길을 끈다.

디아즈는 27일 현재 2025 KBO리그에서 타율 0.303 42홈런 128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 2위인 패트릭 위즈덤(30개·KIA 타이거즈)과의 격차는 12개로, 사실상 홈런왕 등극을 예약했다.

이제 관심은 ‘50홈런 달성’ 여부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시즌 최종 성적은 49홈런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에만 여섯 차례 멀티 홈런을 기록한 만큼 막판 몰아치기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디아즈가 50홈런에 성공한다면 두 가지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먼저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이다. 1998년 KBO리그가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이래 50홈런 벽을 깨뜨린 외인은 없다. 역대 단일 시즌에 50홈런을 달성한 타자는 이승엽, 심정수(이상 은퇴), 박병호(삼성)뿐이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53홈런을 때린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탄생하는 50홈런 타자가 될지 주목된다.

올 시즌 토종 거포들의 레이스도 치열하다. 전날까지 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린 타자는 7명이다. 국내 선수 중에는 노시환, 문보경, 송성문(키움)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왕’ 출신 노시환은 올해 다소 기복이 많은 시즌 속에서도 꾸준히 홈런 개수를 늘리고 있다. 전날까지 24개를 때려내며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문보경과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2023년 31홈런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던 노시환은 2년 만에 30홈런을 노린다. 지난해는 24홈런을 날렸다.

문보경 역시 최근 기세가 가파르다. 6월 한 달간 2홈런에 그쳤으나 지난달과 이번 달 나란히 홈런 5개씩을 추가했다. 이미 지난해 작성한 개인 최다 홈런(22개)을 넘어섰다. 앞으로 홈런이 추가될 때마다 개인 기록도 새로 써 내려가게 된다.

송성문도 토종 홈런왕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23개로 노시환·문보경을 1개 차로 추격 중이다. 이달에만 7개를 몰아치며 같은 기간 노시환(4개)·문보경(5개)보다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