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교회(노정각 목사) 단기선교팀 56명이 최근 인도네시아 스마랑에서 8일간의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들은 단순한 선교팀이 아니었다. 1945년 8월 이틀 간격으로 광복을 맞은 ‘쌍둥이 국가’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1945년 8월 17일 독립)의 80주년을 축복하는 ‘하나님의 특사단’이었다.
선교팀은 의료선교팀과 청년찬양전도팀, 미용팀으로 나눠 활동했다. 의료선교팀은 해발 1000m 넘는 험준한 산골 마을까지 찾아가 밝은 미소로 현지인 환자들을 돌봤다. 18년간 꾸준히 해외 의료봉사를 이어온 의료선교팀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참가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미용팀 사역은 현지 무슬림 여성들에게 한국의 미용 기술을 경험하게 하는 등 마음 문을 여는 통로가 됐다.
청년들의 열정은 더 뜨거웠다. 청년들은 16곡의 찬양 전곡을 인도네시아어로 불렀다. 450여명의 현지 청년이 모인 찬양 집회에서 이들의 찬양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단기선교팀을 이끈 노정각 목사는 현지 청년들에게 말씀을 전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여러분의 인생이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 동래구 교회에서 만난 노 목사는 “2028년이면 온천교회가 설립 80주년을 맞이한다.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며 붙잡은 키워드가 바로 선교적 교회”라며 “이번 단기선교 활동은 광복이라는 역사적 공통분모에 영적 의미를 부여했다. ‘8월의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노 목사는 “네덜란드 식민 지배의 흔적이 남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네덜란드어로 무료 진료가 구원을 의미했다. 물질적 치유를 넘어 영적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우리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확신이었다”고 말했다.
이 모든 사역의 중심에는 ‘다리 놓는 교회’라는 비전이 있었다. 노 목사는 “온천교회의 꿈은 국내 280만 이주민 사역과 해외 선교지를 연결하는 ‘미셔널 투트랙의 중심 다리’가 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이주민을 사랑으로 품고 그들의 고국에 다시 복음의 선물을 들고 찾아가는 선순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 참여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선교는 가든지, 보내든지, 참여하든지 세 가지 형태로 동참해야 합니다. 때로는 비싼 비용을 들여 선교지에 직접 가는 것이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부산=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