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산사태 대응 기술 개발한다”

입력 2025-08-27 18:37 수정 2025-08-27 18:40
지난달 17일 오전 9시36분쯤 청양군 대치면 주정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민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김성준 기자

충남도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산사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첨단 기술개발에 나선다.

충남도는 천안시 소재 기업 투비유니콘과 ‘충청남도 산사태 현장 대응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산림청 공모사업 선정으로 추진하는 산사태 대응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기술 개발 내용은 인공지능 드론 기반 긴급 통신망 구축, 클라우드 기반 산사태 현장 대응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인공지능 조난자 위치 탐지 시스템 구축 등이다.

앞으로 산사태 발생 시 통신망과 전력망이 끊어져도 긴급 통신망 전용 드론이 출동해 이동형 안테나 역할을 하고, 실시간으로 ㎝ 수준의 위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인 드론과 인공지능 분석을 통한 산사태 취약지역 사전 관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산사태 피해 건수는 연평균 651건에서 2232건으로 3.4배 증가했다.

충남에서도 매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에 있던 A씨(66)가 사망했다. 2023년 7월에도 논산 시립납골당에 산사태가 발생해 방문객 4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청양군 대치면 주정리에선 산사태로 2명이 매몰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도는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자 2029년까지 덕산, 칠갑산, 대둔산 등 지역 도립공원 3곳에 50억원을 투입해 산사태 현장 대응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투비유니콘, KT, 충남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통신 기술, 인공지능 분석, 지형 연구를 종합한 통합 해결책을 개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민간과 공공이 힘을 합쳐 첨단 기술로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재난 대응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