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였던 시절엔 결혼적령기라는 단어가 있었다. 결혼적령기를 지나도 결혼을 안 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특히 교회에서 그랬다). 결혼했는데 아이가 없는 가정은 소그룹과 구역의 대표 기도 제목이 되곤 했다. 사랑해서 결혼한 배우자와 그 결실인 자녀들이 없다면 교회 자매님들이 속 끓일 일이 절반은 줄어들 것 같기도 하다. 천국 같은 가정을 이루겠다는 소망이 흐릿해질 때 ‘이혼숙려캠프’를 보면서 남의 지옥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유교에 물든 기독교, 곧 ‘유독교’의 영향으로 우리의 가정은 운동장이 기울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에서 20·30대 자매님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얼른 기울기를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치석처럼 굳어진 상황, 바꿀 수 없는 환경에서 고통받는 중년과 노년의 자매님들은 어금니를 앙다물고 버틸 뿐이다. 예수님께서는 배우자도 자녀도 없으셨지만 믿음의 여인들을 끝까지 지지하고 위로하셨다. 그 사랑을 기억하며 버티는 사람에게 한순간의 웃음은 절실하다. 헛웃음이나 비웃음, 쓴웃음 말고 감사에서 우러나는 참된 웃음만이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더위를 식혀주리라.
정혜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