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저는 모태신앙으로 자라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대학부와 청년부를 거치며 늘 교회에 머물렀습니다. 주일마다 교사와 성가대 봉사에 참여하며 신앙생활을 이어왔지만, 마음 한편엔 ‘개인 전도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부담이 늘 자리했습니다.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 못한다 해도, ‘복음을 한 번도 전하지 않은 사람이 과연 참된 그리스도인일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제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연구실에 베트남 유학생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만 지도하고 학위를 수여한 뒤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던 중 마음속 깊은 곳에 눌려 있던 전도의 부담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고 떠나보내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후 섬기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 지구촌교회 ‘블레싱 축제’에 학생들을 초청했습니다. 2013년부터는 다문화 예배에 매주 함께 출석했습니다. 다행히도 학생들은 교수의 ‘선의의 압박’에 따라 꾸준히 참석했지만, 분당과 세종대의 거리가 멀어 불편함이 컸습니다. 결국 2015년 세종대 캠퍼스 안에 예배 공동체를 세우게 됐습니다. 지금은 매주 40여명이 모여 찬양과 기도, 간증을 나누는 공동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복음을 몰랐던 학생들이 변화되어 찬양팀을 꾸리고 서로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은혜를 경험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GHM(Global Hope Mission) 선교단체가 “세종대 모델을 다른 대학에도 확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이를 전도의 기회로 여기며 동역하기로 했고 현재 수도권 8개 대학에서 베트남어 예배가 드려지고 있습니다.
많은 열매 중에서도 제자 키엔(Kien)이 떠오릅니다. 처음 지구촌교회에 왔을 때만 해도 거의 반강제로 참석해 불편했다고 고백했던 그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성균관대와 국민대에서 베트남 예배를 섬기며 사역자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어릴 적 소심하고 내성적인 탓에 전도를 거의 해보지 못한 제가 복음의 열매를 맺게 된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인도와 은혜 덕분입니다.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시 37:4) 오늘도 그 말씀을 붙들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약력> △미국 퍼듀대(PhD) △세종대 부총장 역임 △세종대 석좌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지구촌교회 장로 △GHM(Global Hope Mission) 부대표 △GKS(Global Korean Sharing)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