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양안보 강화·조선업 부활… 대한민국 조선업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25-08-27 18:47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미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으로, 지난해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건조됐다. 필리조선소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른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른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인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이제 미국의 해양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게 됐다”고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 축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비전만이 아니라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명명된 선박은 미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다.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조선소 현장을 방문한 것은 조선업 분야의 한·미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조선산업이 수많은 한국 청년에게 성장과 기회, 꿈과 희망의 이름이었던 것처럼 필리조선소 또한 미국 청년에게 같은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한국의 조선소는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라며 “이곳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동맹은 안보동맹, 경제동맹, 기술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그룹은 1801년 미국 해군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부터 민영으로 운영되던 필리조선소를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이는 한국 조선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이후 3억 달러에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국가안보다목적선 5척의 건조를 의뢰받았다. 현장에는 조현 외교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토드 영 상원의원, 이상현 미국 해양청장 대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필라델피아로 이동하기 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이 대통령은 3박6일간 숨 가빴던 일·미 순방을 끝내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필라델피아=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