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월별 태어난 아기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분기 기준으로도 5분기째 플러스다. 출생아 증가율도 6월, 2분기, 상반기 모두 역대 가장 높았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낮고, 인구는 자연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증가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하겠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6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709명(9.4%) 증가했다. 2분기, 상반기로도 출생아 수는 증가 흐름이다.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지난 6월 합계출산율은 0.76명에 그치고 있고, 고령 사망자 수가 많아져 인구는 자연 감소 중이다.
인구 증가를 위한 해결책은 전남 영광군에서 찾을 수 있다. 영광군은 저출산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도 합계출산율 1.70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어 7년 연속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영광군의 비결은 맞춤형 지원에 있다. 군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50여개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결혼장려금 지원(500만원), 신혼부부 다자녀가정 전세대출 이자 3년간 지원(월 최대 15만원), 신생아 양육비 지원(첫째 500만원~셋째 이상 최대 3500만원) 등을 꼽을 수 있다. 결혼·출산·보육·일자리·주거 정책을 같은 고리로 연결했다. 9년 만에 반등한 합계출산율 추세를 이어가려면 영광군의 ‘맞춤형 대책’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하겠다. 거창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인구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