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우울해서 빵 샀어

입력 2025-08-28 03:04

MBTI 성격 검사에서 감성적인 성격을 F, 이성적인 성격을 T로 나타냅니다. 한때 상대가 F나 T인지 알아보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나 우울해서 빵 샀어”라고 물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겁니다. 연예인들에게도 실험했는데 “그게 질문이야?” “우울한데 왜 빵을 사?”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중 감동을 준 대답은 “커피랑 먹을래, 우유랑 먹을래”였습니다. 단어를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며칠 전 챗GPT에 물었더니 “마음이 좀 무겁게 느껴지셨군요. 빵을 사신 건 작은 위로를 찾으신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빵을 고르셨어요”라고 했습니다. AI가 사람보다 공감을 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고 말합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셨고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셨습니다.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서로에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요. 빵은 왜 샀냐고 타박하기보다 어떤 맛인지 물어봐 주고 어떤 일로 우울했는지 물어봐 주는 마음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