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3기 독자위원회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올해 네 번째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안민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독자위원장), 조애신 토기장이 출판사 대표,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화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 팀장, 김상헌 법률사무소 헌승 대표변호사(이상 독자위원), 남혁상 국민일보 편집국 부국장(독자위 간사)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일보의 보도방향과 개선할 점 등을 두루 논의했다.
△이대기 위원=새 정부도 결국 가계지출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느냐 고민을 항상 하는 듯하다. 그래서 정책을 하는데 금리를 낮추고 싶지만 부동산 때문에 못 낮추는 게 있을 것이고, 주택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싶은데 지방은 미분양에 가격도 하락하다보니 정책적 딜레마가 있다. 국민일보 기사들을 보면 가계대출, 부동산 문제 매일 나오는데 시의적절하게 다뤘다고 본다. 다만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나오기 전인 6월 초에 보면 가계대출이 2조원 넘었다는 경각심 일으키는 기사 있었다. 규제 전에 대출이 계속 증가한다는 내용인데, 내용을 보면 은행권 중심으로만 나와 있다. 제2금융권이나 저축은행 쪽은 빠져 있다. 비슷한 날짜 다른 언론사 기사를 보면 제2금융권이 나와 있고 전망도 있다. 그런 부분에 추가 분석이 있었다면 정보 전달력이 더 높았을 것으로 본다. 덧붙여서 말하면 가계대출을 말할 때 언론사가 ‘영끌’ ‘빚투’든 자극적인 표현을 자주 쓴다. 이게 어떻게 보면 젊은이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부동산대책 관련해서 6월 27일 대출 규제 후속보도가 있었는데 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심층적 기사가 있었다. 독자가 궁금해 하는 부분 명확하게 전달한 점 괜찮았다.
△김상헌 위원=일명 ‘노란봉투법’ 관련 기사를 자세히 살펴봤다. 사설 ‘끝내 노란봉투법 통과 여권 폭주다’ ‘주름 깊어진 재계 노란봉투법 처리 유감…보완 입법해야’ 등에서 재계 입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원청과 하청 간의 갈등 심화, 기업 경쟁력 훼손 우려 등이 다른 기사에도 드러났다. 그런데 기사나 사설을 보면 대체적으로 재계 주장 옮겨적은 듯한 부분이 많았다. 법안에 다른 시선을 가진 독자 입장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란봉투법에 찬성하는 이들의 논거를 소개하고 법 경제 노사관계 다양한 관점에서 수치나 전문가 의견 덧붙였으면 다른 언론사와 차별화되지 않았을까 한다. 단순히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다른 언론과 차별점이 없는 것 같다. 심층적 내용 있으면 좋았겠다.
△안민호 위원장=먼저 한가지 말씀드리면, 좀 신선하고 유익했다고 생각했던 기사가 ‘ㅇㅌㅂ’ 코너다. 시도가 신선하고 그 내용도 재미있었다. 헌법 소원을 냈던 유튜버를 인터뷰했고 살림 팁을 전달하는 인터뷰도 있었다. 실제로 신문과 OTT, 유튜브는 경쟁 관계이면서도 상호보완적 요소들도 있다. 그런데 신문 읽는 사람들이 유튜브 어떻게 활용하고 이용할 것인가 이게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유튜브, OTT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중요한 매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어떤 것이 좋은 내용이고 나쁜 내용이고 믿을 만한 것 유익한 것 가려주는 역할을 신문이 해야 한다고 본다. 신문에서 유튜브 관련 정보를 많이 다루는 게 필요해 ‘ㅇㅌㅂ’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개인 유튜버들에 대한 인터뷰라 개인에 대한 이야기 많이 다뤄졌다. 사람 이야기 하는 건 좋은데, 더해서 좀 더 좋은 내용 전달하는 유튜버나 서비스,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전달하면 신문 독자들에게 도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가지 연결해서 말하고 싶은건 AI인데, AI는 상대적으로 새롭게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이게 기관, 조직 차원에서 AI 활용하는 게 급속히 현실화하는 것 같지 않다. 개인이 이용하는 AI는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예전에 ‘디지털 격차’라고 했던 것처럼 그것보다 큰 격차가 AI에 있고 국가별 연령별 사회계층별로 발생하기 때문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어떤 매체·콘텐츠 이용보다 AI 활용 교육과 훈련, 기준이 필요하고 우리가 논의해야 할 이슈가 대단히 많다. 이런 AI 리터러시가 정말 중요하다.
관심 갖고 국민일보에 나온 AI 관련 기사를 살펴봤는데, 실제로 매우 많이 다루고 있다. AI 관련 기사가 매일 최소 4~5건 정도 나온다. 칼럼, 스트레이트 기사, 포커스, IT 기사에도 모두 실린다. 모든 것에 관련돼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만큼 광범위하게 많이 소개되고 대단히 다양한 주제 다루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기술 소개도 있고 국가정책 소개도 있고 그밖에 AI 문제점, 윤리적 기준 설정 문제 등 여러 이슈를 많이 다루고 있다.
시대의 큰 변환기에서 신문은 항상 독자들에게 계몽적인 역할을 했고 그게 저널리즘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저널리즘의 역할을 보면 독자들이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 기사들 의외로 찾기 힘들다. 매일 AI 이슈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기사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는 독자들은 얼마나 있을까. 아마 신문 독자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 국민일보가 한번 그런 콘텐츠들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AI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탐사보도 형식도 가능해 보인다. 8월 13일자 칼럼 ‘AI에 잠식당한 사무실’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게 우리 실생활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 것들을 전달해줄 수 있는 기획 취재나 탐사 보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AI 거품, 버블도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얘기이고 이슈가 굉장히 많다.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업무 성과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아니라는 것부터 해서 부정적인 면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AI가 이 세상에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국민일보가 선제적으로 AI 섹션을 고정으로 만들어서 기사들을 쓰면 좋을 것 같다.
△조애신 위원=미션면에서 이번에 반가웠던 게 ‘분단 80년, 교회가 꿈꾸는 통일’ 기획 시리즈가 나왔다. 세 번의 기사가 굉장히 반가웠고 이런 기사 통해서 교회도 동기 부여를 받지 않았을까 한다. 북한이탈주민 호감도가 급감한다는 기사도 좋았다.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2년 전부터 10% 늘면서 탈북민에 대한 호감도가 줄었다고 한다.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구별하지 않는 인식의 문제 크다. 탈북민이 잘 정착하고 살아가면 통일에도 희망적 메시지 되지 않겠냐는 기사 있었다. 한국컴패션 관련 기사들도 좋았다. 또 하나는 이주민과 동행하는 교회 시리즈가 있었는데, 8월 19일 기사인데 경기도 양주의 빛오름선교교회라는 작은 교회가 이주민들을 긍휼의 대상으로 했을 때는 실패했는데 목사님이 기도를 하시면서 사역을 많이 바꾸고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서 한국어학교 세웠다. 요즘 국민일보가 이런 기사를 많이 다뤄서 사실 굉장히 반가웠다.
△최화진 위원=8월 11일자에 ‘잠자는 마일리지 깨울 때’ 기사 내용이 대부분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과정 전에 빨리 마일리지 서둘러서 소진하라는 기사였다. 그런데 이런 접근방식 자체가 소비자들을 배려한 건지 의문이 든다. 마일리지 빨리 쓰라는 게 일방적인데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안내만 돼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후에도 마일리지 사용하도록 하는 게 맞는데, 국민일보가 기사 한페이지 내내 빨리 소진하라고 한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써도 된다는 메시지를 언론에서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벅스에서 프린터 연결 안된다. 카공족 어쩌나’ 기사 있었는데 카공족이라는 게 줄임말보다는 특정 집단을 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이다. 주거환경 등 때문에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을 문제 집단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용어를 순화하면 어떨까 한다.
정리=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