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입찰에 참여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최종 결선 후보에 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캐나다 해군이 3000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의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됐다. 캐나다 해군은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보유 중인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잠수함 획득에 유지·보수·정비(MRO)를 더해 최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K조선’ 원팀은 프랑스 나발 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 유럽의 대표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종 경쟁 상대는 독일이 자랑하는 187년 역사의 유럽 대표 해양 방산 기업인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다. 치열한 2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K조선 원팀은 잠수함의 상품성과 빠른 납기 역량과 검증된 잠수함 솔루션, 현지화 전략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잠수함은 계약 체결 이후 납품까지 보통 9년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6년으로 단축할 자신이 있다”며 “현지에 운용, 유지·정비(ISS)센터도 건설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는 지난 2월 방사청 주도로 함정 수출사업에 ‘원팀’을 구성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수주전에는 한화오션이 사업 주관,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형태로 참여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