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리버풀의 2008년생 신예 리오 은구모하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 EPL 2라운드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2-2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은구모하가 해결사로 나섰다. 모하메드 살라의 크로스를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옆으로 흘렸고, 은구모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EPL 데뷔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뽑아낸 데뷔골이다. 은구모하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 6분 코디 학포 대신 교체 투입됐다. 경기 종료를 코앞에 둔 무승부 상황이었다. 특히 리버풀이 먼저 2골을 넣었지만 1명이 퇴장당한 뉴캐슬에 내리 실점을 하며 흔들리던 터였다.
은구모하의 활약은 23년 전 웨인 루니의 데뷔골을 연상케 했다. 당시 루니는 아스날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교체 투입돼 불과 10분 만에 오른발 중거리포로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넣었다. 은구모하(16세 361일)는 루니와 단 하루 차이로 EPL 역대 최연소 결승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 133년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에 합류한 은구모하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치고 있는 유망주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은구모하의 마무리 능력은 나이에 비해 훌륭하다”며 “누군가 라커룸에서 나였다면 공을 잡고 때렸을 거라고 하던데 은구모하는 자신감이 넘쳤다”고 칭찬했다.
한편 뉴캐슬 신입생 박승수의 데뷔전은 아쉽게 미뤄졌다. 2007년생 박승수는 지난달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뉴캐슬에 합류했다. 개막전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은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