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증가 1만5000개뿐… 역대 최소 폭 상승

입력 2025-08-27 00:37
국민일보DB

올해 1분기 임금 근로자 일자리가 1만여개 증가하는 데 그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16만8000개 줄며 10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건설업 일자리도 불황으로 15만4000개 감소했다. 두 부문 모두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6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5000개 증가했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며, 한 사람이 두 개 이상 일자리를 가질 경우 각각 따로 집계된다.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15만3000개)에 처음으로 10만개대로 떨어진 뒤 이번에 1만개대로 급감하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수가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16만8000개 감소하며 역대 최대 폭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0만2000개 줄어든 뒤 감소세가 확대돼 이번에는 10분기 연속 하락이라는 최장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때 5분기 연속 감소했던 것을 넘어선 수치다.

경제활동 인구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에서도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40대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0만개가 감소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이 역시 6분기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구조 변화와 더불어 업종의 경기 불황의 영향이 있다”며 “20대 이하의 경우 도소매, 건설, 정보통신 부문에서 일자리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는 불황이 심화하는 건설업에서 감소세가 가팔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만4000개의 일자리가 줄어 169만개로 집계됐다. 소멸한 일자리도 49만9000개였다. 건설업에서 15만4000개의 일자리 감소는 역대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업 일자리는 2018~2019년 경기 불황이 아주 심했던 때로 돌아간 수준”이라며 “2020년 165만5000개로 최저치를 찍은 뒤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 가운데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역시 1만2000개 일자리가 줄어 429만5000개를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소멸한 일자리만 35만7000개였다. 소분류별로는 전자부품(-7000개), 구조용 금속제품(-5000개), 기타 금속 가공제품(-3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0만9000개), 협회·수리·개인(2만5000개), 전문·과학·기술(2만4000개) 분야에선 일자리 증가세가 뚜렷했다. 보건·사회복지는 사회복지 서비스업(7만3000개), 보건업(3만6000개) 등 세부 항목에서도 일자리가 모두 늘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