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마주했을 때 모든 사람은 몸과 마음이 소진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가 속한 사회 공동체로부터의 위로와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슬픔과 애도 과정은 죽음을 경험할 때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목회자와 그의 가족은 많은 사람 앞에서 ‘밝은 세계에 대한 소망’ ‘종교적 교리가 추구하는 모습의 실천’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역할뿐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말로 꺼내기 어려운 죽음을 경험했을 때, 교회 공동체는 그와 함께 깊이 애도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쁨뿐 아니라 고인과 함께하지 못해 울 수밖에 없는 슬픔도 담아야 합니다.
두 번째, 목회자뿐 아니라 정치인 가수 배우 등 대중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직군에 속해있는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신체적 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강조하는 분위기이지만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정서적 불안정성에 대해 그 이유를 알아보려는 관심보다는 ‘노력의 부족’이나 ‘의지가 박약하다’는 편견이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내면의 만성적 우울은 자살의 위험성으로 이어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신체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를 받듯이 우리의 정서적 불안정도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부분임을 알고 그에 대해서 사회적 낙인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모두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강명수 한국자살유족협회장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 공동체의 위로·돌봄 반드시 필요
입력 2025-08-30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