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64강에서 클라라 라소(벨기에·100위)를 2대 0(21-5 21-8)으로 완파했다. 이날 안세영은 경기 시작 29분 만에 압승을 거두고 가볍게 32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연속 12점을 따내며 라소를 몰아쳤다. 이후 단 5점만 내준 채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2세트도 마찬가지로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안세영은 9-4에서 연속 5득점, 14-6에서 또 한 번 연속 5득점을 만들어내며 빠르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안세영은 ‘약속의 땅’에서 세계선수권 정상에 2년 연속 도전한다. 2023년 열린 직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단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이번 대회 경기장은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관식을 치렀던 곳이기도 하다.
세계 최강으로 거듭난 안세영은 올해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만 3개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1000 시리즈 대회와 인도오픈, 일본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6차례 우승을 휩쓸었다. 다만 지난달 BWF 슈퍼 1000 중국오픈에서는 준결승 도중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했다. 사상 최초 ‘슈퍼 1000 슬램’ 달성을 눈앞에 두고 내린 결정이다.
잠시 멈춰서야 했던 안세영은 더 멀리 나아갈 기세다. 대표팀 훈련에 빠짐없이 참여할 만큼 몸 상태도 올라왔다. 안세영은 대회에 앞서 BWF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이 제일 어려운 장애물이다. 심적으로 흔들리게 된다”면서 “내가 이만큼 올라온 만큼 모두가 나를 대비할 텐데 더 완벽한 선수가 돼야 할 것 같다. 변수가 없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한국 대표팀 선수단 모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자단식 심유진(인천국제공항)과 남자단식 전혁진(요넥스), 남자복식 김기정(당진시청)-김사랑(삼성생명) 모두 32강에 안착했다.
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