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새 대표에 장동혁… 국민 눈높이 맞는 대표 되어야

입력 2025-08-27 01:20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동혁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당 운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이끌 새 대표로 강성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분류된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당의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뒤졌으나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열세를 뒤집으며 당선됐다. 장 신임 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선명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유지했으나 이젠 달라진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당내 이견을 포용하고 통합하면서 여권의 독주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제1야당 대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장 대표는 당선 후 “저를 당 대표로 선택해 주신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을 혁신하고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여 투쟁의 각오를 밝혔지만 당내 통합에는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장 대표는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쳐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떤 결단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찬탄파라고 이름을 거명한 적이 없다”면서 “단일 대오에서 이탈하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 결단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당대회 기간 중 당내 탄핵 찬성파에 대한 축출 의지를 밝혔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 대표가 당선된 데에는 강성 지지층과 보수 유튜버들이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정부와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여권을 견제하고 맞서려면 더 폭넓은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다. 소위 ‘아스팔트 보수’ 세력과 연대하고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접견하는 방식의 선명성 강조로는 장 대표가 원하는 ‘이기는 정당’ ‘제대로 싸우는 야당’을 만들기 어렵다. 여전히 ‘영남당’ ‘꼰대 정치’의 틀에 갇혀 있는 국힘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거듭나려면 국민의 눈높이에 먼저 시선을 맞춰야 한다. 대여 관계에서든 당내에서든 문제가 있는 사안은 투쟁하되 함께 힘을 합쳐야 할 일에 대해서는 기꺼이 먼저 손을 내미는 합리적 보수정당의 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