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미래 가전제품 시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가전에 신규 운영체제(OS) ‘One(원) UI’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며 본격적인 AI 홈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에 이런 주제를 앞세워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캐치프레이즈는 ‘AI 홈’이 미래가 아닌 현재의 현실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일부 고객만이 아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AI 경험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IFA 2025에서 전시될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은 ‘마이크로 RGB TV’다. 이 TV는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중국산 TV 제품과의 기술 초격차를 벌린 제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갤럭시 AI 생태계를 강화할 모바일 신제품 등 AI 기반 혁신 기술이 장착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IFA에서 삼성전자가 부각할 계획인 또 다른 강점은 연결성이다. 삼성전자 제품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가전을 연결하면 더 편리하고 건강하며 안전한 AI 홈 경험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강조된 ‘앰비언트 AI’를 가전 분야에서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이 기술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어 기능하는 AI 체계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부터 AI 가전을 대상으로 ‘원 UI’ OS 업데이트도 시작한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AI 가전이 대상이다. 사용자 목소리를 구별·인식해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보이스 ID’, 사용자 습관을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자동 추천하는 ‘나우 브리프’ 등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 냉장고가 신선식품 37종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이버 위협을 탐지해 자동으로 보호하는 솔루션도 탑재된다. 이번 OS 업데이트로 모바일·TV·가전 등 기기를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홈은 연결된 기기를 기반으로 멀티 모달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일상에서 필요한 것을 알아서 맞춰주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이번 IFA가 그 시작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FA 2025는 다음 달 5~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