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거사 문제 지적 각오해… 더 가시적 성과 낼 것”

입력 2025-08-25 18:45 수정 2025-08-25 23:27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일각에서 문제 지적이 있는 것을 알고, 지적당할 것도 각오했다”며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과거사나 영토 문제 등에 있어 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 기내 간담회에서 “한번에 우리가 만족할 수준으로 완전하게 다 해결되면 가장 좋지만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 정치권에 많이 있는 풍조”라며 “저는 불충분하다고 비판받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일 관계에 대해 수없이 ‘과거사 문제는 분명히 있고,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제, 안보, 기술협력, 기후, 사회 문제, 국민 간 교류협력 문제를 다 팽개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이어 “해결해야 할 것은 그것대로, 진취적으로 해나가야 할 문제는 또 그것대로 하자는 것이 제 입장”이라며 “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약간의 진척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을 예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견제하고, 경쟁하고, 대결한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협력할 건 협력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완전히 적대화되지는 않는다. 국가 관계가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사 문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여야 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키워야 한다”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배려가 깊어지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훨씬 더 전향적인 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친중인사 비판에 대해선 “외교에 친중, 혐중이 어디 있느냐”면서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까이하고,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이다. 가깝거나 먼 것도 외교적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 있나. 절연하지 않는 걸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의 친중이라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중, 친북, 친러, 잘하면 공산주의까지 나올지 모르겠는데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특정 몇몇 국가와만 이야기해서는 살 수 없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