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LG전자 플래그십 스토어 ‘D5’.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가전 매장이 아닌 미술관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1층 벽면에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구현된 고(故) 김창열 화백의 대표작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전시돼 있었다. 플래그십 안내를 맡은 LG전자 도슨트는 “물방울이 표현하는 아름다움과 순간의 덧없음을 OLED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체험형 플래그십 D5를 개장했다. 가전 전시장을 넘어 기술과 예술을 아우르는 복합문화 공간을 표방한다. D5는 ‘다섯 번째 차원(Dimension5)’이라는 뜻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베스트샵 강남 본점을 전면 리뉴얼해 지상 5층 규모로 조성했다.
1층을 비롯한 건물 곳곳에는 LG전자와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하는 ‘아트 포 유(ART for YOU)’ 프로젝트 작품이 배치됐다. 올해는 김창열 화백과 협업을 진행해 미디어 아트, 실물 작품, 도록, 굿즈 등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매년 새로운 아티스트와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2층은 LG전자의 TV, 노트북,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3층은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세탁물 특성에 따라 세탁·건조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지능(AI) DD모터’ 앞에 투명 OLED를 설치해 기술 원리를 영상으로 연출한 트롬 존이 눈에 띄었다.
4층은 고소득 고객층을 겨냥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쇼룸으로 꾸며졌다. D5의 핵심인 5층에는 LG전자의 역사를 담은 미디어 아트가 전시됐다. 안쪽에 위치한 비전홀 중앙에는 투명 OLED 28대가 거대한 원형 기둥 형태로 설치돼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AI 홈 솔루션, 에어솔루션 등을 예술 작품처럼 표현했다.
LG전자는 최근 가전과 미술 작품을 접목시킨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LG TV를 디지털 액자로 활용해 글로벌 주요 미술관에 전시된 명화 등의 콘텐츠를 감상하고 나만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LG 갤러리 플러스’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LG전자는 “플래그십을 강남권 프리미엄 소비층뿐 아니라 체험형 공간을 즐기는 젊은 고객, 나아가 글로벌 고객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가치 전파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