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중국 특사단이 25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면담을 하고 양국 통상 문제와 교역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베이징 상무부 청사에서 왕 부장을 만나 “미국발 통상전쟁이 글로벌 통상질서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타결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의 활성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지난해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2대 무역국이 됐다”며 “양국의 교역 상품 중 90% 이상은 중간재 및 자본재인데 이는 양국이 긴밀한 동반자 관계임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 중국 상무부는 양국 지도자 간의 중요한 공감대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사단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전날 왕이 외교부장과의 면담에서 서해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심해 연어 양식 시설이라는 명목으로 구조물을 일방 설치해 영유권 분쟁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국에 전략적 자율성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미국 편향에서 벗어나라는 취지다. 매체는 “한·중 관계가 제3국의 제약을 받아선 안 된다”며 “한국이 전략적 자주성을 갖춰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진정한 존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