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야당 대표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

입력 2025-08-25 18:42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로 가는 공군 1호기에서 가진 기내 간담회에서 “나중에 어떤 법적, 정치적 제재가 될지 모르지만 일단 야당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밉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뽑은 사람도 국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용인할 거냐는 말인데, 참 어려운 문제”라며 “정 대표도 그런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여당 입장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 이긴 것은 맞지만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지율 하락 추세를 묻는 말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하면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등이 반영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제 국정에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분이 계신다는 것도 인정한다”며 “그러나 인기 끌기 위해 상대한테 막 퍼주고, 상대가 미사여구로 칭찬해주면 인기는 올라가겠지만 국민은 골병든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세제도 개편 문제도, 세금 없애주겠다고 해 인기 끌다가 결국 나라 살림이 망가지는 거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국민 삶의 조건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진통은 있을 거고, 거기에 너무 연연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