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쌍둥이를 낳는 비율이 세계 2위로 조사됐다. 세쌍둥이 이상인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분만 1000건당 0.59건으로 1위였다. 출생아는 줄었지만 고령 산모가 늘고 난임시술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세계 다태아 출산율 데이터(HMBD) 등을 분석한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둘 이상의 태아를 임신·출산하는 ‘다태아 출산율’은 2023년 기준 26.9건이었다. 그리스(2021년, 29.5건) 다음으로 높고 세계 평균인 15.5건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다태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기준 5.5%로, 2000년(1.7%) 대비 3배 증가했다. 다태아 임신은 합병증 발생 비율이 단태아 임신보다 2~3배 높고, 저체중아 출산 비율도 50~60%에 달한다. 또 다태아 산모는 30% 가량 고도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비 지출 면에서도 다태아가 단태아보다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혜원 보사연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다태아 출산은 임신 전 단계부터 출산 후까지 중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