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국가대항전이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월드컵 재단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국가대항전을 표방하는 e스포츠 국제대회 ‘e스포츠 네이션스 컵(ENC)’을 2026년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e스포츠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해서 여는 e스포츠 대회다. 20여 개 종목에 수백억원의 총상금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이름은 월드컵이지만 클럽대항전을 표방한다. 전 세계 프로게임단을 사우디 리야드로 불러들여 최근 2회 차 대회를 마쳤다.
ENC는 클럽에서 국가대항전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사우디의 의지가 읽히는 대회다. 재단은 첫 네이션스 컵을 내년 11월 리야드에서 열고 이후부터는 격년마다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크래프톤, 일렉트로닉 아츠, 텐센트, 유비소프트 등 전 세계 주요 게임 배급사들과 협업을 통해 대회의 참가 종목을 선별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종목마다 최소 32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전 세계 7개 지역에서 지역 예선을 치르고 종목별로 32개의 출전권을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초청과 온라인 예선전, 지역 연대 슬롯(와일드카드전) 등 방식을 혼합해 공정성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게임도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세간의 인식 변화에 맞춰 e스포츠도 2010년대 후반부터 국가대항전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포함됐던 e스포츠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였다. 다가오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도 11개 금메달이 내걸렸다.
네이션스 컵 협업을 발표한 크래프톤은 기존에도 자사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로 국가대항전을 매년 개최해왔다. 올해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32개국에서 대표팀을 선발해 대회를 치렀다. EWC 재단의 랄프 라이히어트 CEO는 “국가 간 경쟁은 스포츠의 궁극적인 표현”이라면서 모든 팬이 응원할 국기를 갖고, 모든 선수가 조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겠다. 영웅을 탄생시키고 차세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스포츠 국가대항전 내년 사우디서 개최
입력 2025-08-27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