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새 길 여는 중요한 여정… 새 역사 함께해 달라”

입력 2025-08-25 18:4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 재미동포와 만나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역”이라고 격려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 호텔에서 재미동포와 만찬 간담회를 갖고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 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은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흰색 한복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매칭한 김혜경 여사와 함께 동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한·미 양국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동맹의 새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의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종 기록을 휩쓸며 글로벌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 라면은 더 이상 한국인만의 음식이 아니게 됐다”며 “이곳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도, 아우디 필드의 잔디 구장 위에서도 높은 K콘텐츠의 힘이 미국인을 환호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급격한 국제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해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진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온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오랜 과제인 복수 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투표 장소나 장치·제도도 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만찬에는 동포단체 대표, 유공자 대표, 정치인, 문화예술인 등 재미동포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을 “최초의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라고 소개하고 “앤디 김이 탄생한 것을 포함해서 연방 및 주 정부, 의회, 법원 등지에서 우리 동포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국을 빛내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은 긍정적인 미래를 가지고 있다”며 “한·미 관계를 위해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퓨전 한식당 ‘안주(Anju)’를 운영하는 대니 리 셰프는 “과거에는 김밥을 스시라 소개하고 김치가 낯선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어로 소비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동환 기자, 워싱턴=최승욱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