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토리는 도전과 노력… 결국 해낼 줄 믿었다”

입력 2025-08-26 01:04
토미 플리트우드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챔피언 퍼트를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무관의 제왕’ 토미 플리트우드(영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64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플리트우드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4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러셀 헨리와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1000만 달러(약 138억5900만원)다.

플리트우드는 DP월드투어에선 7승을 거뒀으나 PGA투어에서 163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 6차례, 5위 이내 입상 30차례를 기록하며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그동안 결정적 순간에 멘탈을 잡지 못한 게 무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들어간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면모를 선보이며 마침내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플리트우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 그게 내 이야기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패배 이후에도 도전하고 노력하면서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이 진심으로 기쁘다.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7년 연속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27·CJ)는 30명 중 공동 27위(최종합계 이븐파 280타)를 기록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