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 시대, 외로움 보듬는 길로”

입력 2025-08-26 03:03

인공지능(AI) 확산 등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교회는 외로움을 보듬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원장 신원하)은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디지털 혁명의 도전 앞에 선 교회와 목회’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장영하(사진) 영국 서식스대 교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급진적 변화를 제시했다. 장 교수는 “AI가 기능을 넘어 지능을 가진 존재로 변하고 있다”며 “AI의 지능이 인간과 비슷해지거나 능가한다면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지적 존재’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혁신 속에서 모든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지만 역설적으로 외로움은 확산한다”며 “교회는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기술에 빼앗기지 않도록 지켜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영균 분당좋은나무교회 목사는 “교회가 인간의 정체성과 지위를 다시 세우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선 시대가 남긴 과학 유산에 관심을 두는 ‘통시적 연결성’을 언급한 그는 “과학기술 영역과 기독교 신앙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진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 우리 유산을 확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자부심과 이 시대에 주어진 사명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대의 목회자 신앙공동체와 협력하는 자세를 ‘공시적 연결성’으로 규정한 방 목사는 “하나님은 어떤 시대에서나 교회가 동시대 속 동역자들과 연대하며 동역하길 원하신다”며 “기독교 신앙과 세계관에 제기되는 도전과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업이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밝혔다.

사진=신석현 포토그래퍼

글=박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