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에 다영역특임단 사령부 설치 검토”

입력 2025-08-25 18:59
미국 육군이 2022년 9월 23일(현지시간) 하와이 포트 섀프터에서 세번째 다영역특임단(MDTF) 창설식을 하고 있다. 미 육군 제공

미국 정부가 주일미군을 개편해 다영역특임단(MDTF)의 사령부 기능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이 한국에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MDTF는 장거리 정밀 타격과 전자·사이버전 등 복합전투 능력을 갖춘 부대다. 미군이 중국·러시아 견제를 위해 2017년부터 운용 중이다. 산케이는 미국이 2개 사령부를 발족해 제1·3MDTF 지휘를 맡을 사령부는 워싱턴주 기지에, 새로 출범할 제4MDTF를 맡을 사령부는 주일미군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제1MDTF는 워싱턴주 육군 1군단, 제2MDTF는 독일, 제3MDTF는 하와이에 배치돼 있다. 제4MDTF가 어디에 주둔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일미군이 소규모에 관리 기능이 중심인 점을 고려할 때 사령부는 일본에 두되 제4MDTF는 일본 외 다른 국가에 주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케이는 “대만 유사시 MDTF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한국이나 필리핀 등과 가까운 일본에 사령부를 둬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대중국 억지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 태평양육군은 주일미군을 개편하는 형태로 MDTF 사령부를 설치하는 것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주한미군 역할 조정 필요성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역량”이라며 “MDTF나 예하 다영역 효과대대(MDEB) 등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