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 강릉에 지원 손길 이어져

입력 2025-08-26 00:26
강원도 강릉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24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시가 ‘시 승격 70주년 강릉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가뭄 극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25일 “가뭄 장기화로 시민 불편이 커지는 만큼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 재난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뭄 상황이 해소되고 시민들의 일상이 회복된 이후 시민 모두 하나 돼 공감하며 화합할 수 있는 기념행사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민의 날 행사는 당초 9월 1일 강릉하키센터 야외광장에서 열 계획이었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강릉지역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저수율은 17.4%에 불과하다.

시는 지난 20일부터 계량기 50%를 잠그는 방식으로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조치에 들어간다. 저수지가 완전히 바닥나면 전 지역 운반급수를 시행할 방침이다.

강릉엔 전국 각지에서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는 이날 오전 16t급 급수차량 11대를 동원해 강릉 홍제정수장에 물 176t을 긴급 지원했다. 이와 함께 생수 3000병도 전달했다. 춘천시는 단기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가뭄 해소 시점까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강릉의 물 부족 상황을 지켜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오늘은 우리가 돕고, 내일은 우리가 도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지난 22일 강릉시를 방문해 생수 12만병을 전달하고 시민의 안전과 가뭄 극복을 기원했다. 후원품은 원주시와 원주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7명이 마련했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 3만병, 강원도 속초시 3만병, 충남 보령시 1만3160병, 재해구호협회 6만여병, 서울 아리수본부 8448병, 에이펙스 도시개발 10만병, 해태음료 6만병의 생수를 지원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