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기후·글로벌 허브로… ‘에너지 슈퍼 위크’ 개막

입력 2025-08-26 00:21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도시서밋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외 참석자들이 기후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40여개국 장관급 인사와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이 부산에 집결했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세 개의 장관회의가 동시에 열리면서 부산은 닷새 동안 세계 기후·에너지 논의의 무대가 된다.

부산시는 25일 벡스코와 누리마루에서 ‘에너지 슈퍼 위크’를 개최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와 3개의 글로벌 에너지 장관회의가 동시에 열리는 전례 없는 국제 이벤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해 의제의 무게가 더 커졌다. 에너지 슈퍼 위크는 29일까지 진행된다.

WCE에는 54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12개 글로벌 학술회의가 이어진다. 부산시는 수소동맹관과 환경에너지관을 마련해 지역 선도기업과 혁신기관의 성과를 소개한다. 채용 설명회와 수출 상담, 청년 라이브 등 50여 개 부대행사도 열려 기업과 구직자가 현장에서 바로 만난다.

정상급 인사들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27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을 비롯,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은행 주요 인사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지는 글로벌 에너지 원탁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중심으로 정책과 산업의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청정에너지(CEM), 미션이노베이션(MI) 장관회의가 병행된다. 부산의 국제 무대 위상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부산시가 주관하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 콘퍼런스도 관심을 끈다. 유종민 홍익대 교수, 조르자 람벨리 미션이노베이션 도시전환미션 디렉터, 조헌혁 LG CNS 담당이 글로벌 동향과 디지털 솔루션을 공유한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LS일렉트릭, 에퀴노르 코리아, 법무법인 태평양 등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전환과 도시 디지털 해법을 포함한 탄소중립 실행 전략을 구체화한다.

시민 체감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27일 오후 9시 광안리에서는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져 기후 위기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현장 등록으로 무료입장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분산에너지 특구와 수소 클러스터, 탄소 포집·활용·저장 CCUS,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항만 등 혁신 사업을 키워 왔다”며 “에너지 슈퍼 위크가 부산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기후 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