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응급, 외상 치료 분야에 국내 최고 역량을 보유한 아주대병원이 과천 시민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응급·외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대의료원이 경기도 과천에 제3병원 건립을 선언했다. 의료원은 최근 과천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병원 건립 2차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공모에는 차병원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한상욱(사진) 아주대의료원장은 2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과천에는 종합병원은 물론 병권급 이상 의료기관이 전무하고 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필수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 지역별 필수의료 통계’를 보면 과천시가 속한 안양 중진료권의 급성기 심뇌혈관질환 응급 환자 사망률은 경기도 평균보다 심근경색은 1.3%포인트, 뇌졸중은 1.9%포인트 더 높았다.
또 과천시 환자가 응급 치료 제공까지 걸리는 시간이 권역 평균보다 37분에서 최대 2시간37분까지 더 지연되는 걸로 조사됐다. 중증 응급 상황에서의 신속 대응과 치료가 크게 미흡함을 시사한다. 과천 환자들은 대부분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다.
한 원장은 “아주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권역모자의료센터 등 4대 필수 응급의료 체계를 모두 갖춘 국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라며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과천 시민이 안심할 응급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올해 6월 시행된 정부의 병상수급관리 기본계획(지역별 병상 총량제)과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해 과천병원 건립·운영을 2단계로 추진키로 했다. 1단계는 300병상 규모로 2028년 착공해 2032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한다. 2단계는 병상수급관리 계획의 변화, 인구 유입 등을 반영해 200병상을 증축할 방침이다. 병상수급관리 계획에 따르면 안양 중진료권에는 약 350병상의 확보가 가능하다.
의료원은 과천 병원에 인공지능(AI)과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의료진과 구급대원간 원격 응급대응 시스템, 임상 상황실을 통한 실시간 자원 공유, 이를 기반으로 한 환자 흐름 최적화를 통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응급 대응 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또 미래에 지속 가능한 AI 스마트병원을 위해 LG전자 등과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 원장은 아울러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지역사회 돌봄(Aging in place)’ 수요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참여 대기업과 함께 건강 상태에 따른 다양한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 형태(실버타운)를 구상 중”이라고 했다.
한 원장은 “이미 추진 중인 평택 제2병원과 수원의 본원, 과천 제3병원을 연결하는 ‘3각축’을 통해 응급의료 기능이 취약한 안양권(안양·의왕·군포· 과천)과 평택 진료권(평택·안성)의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경기 남부 권역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