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재력가 노린 중국인 해킹 총책 구속

입력 2025-08-24 23:59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 등 국내 재력가들의 자산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 해킹조직 총책 중국 국적 A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과 대기업 회장 등 국내 재력가들의 자산 약 3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해킹조직 총책이 24일 구속됐다.

조영민 서울중앙지법 당직 판사는 중국 국적 전모(34)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전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전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태국 등 해외에서 국내 이동통신사 웹페이지를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후 금융계좌, 가상자산 계정 등을 무단으로 탈취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은 전씨가 이 같은 방식으로 380억원 이상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대상은 군에 입대한 BTS 정국과 수감 중이던 기업인들로 파악됐다. 국내 가상자산·벤처기업 인사와 재계 30위권 기업 총수도 타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서울경찰청·인터폴과 협력해 전씨 소재를 추적하던 중 지난 4월 전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 현지에서 검거해 지난 22일 인천공항으로 강제 송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씨 여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