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교체 투입된 지 10분 만에 폭풍 드리블로 팀의 쐐기골을 도왔다.
뮌헨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와의 2025~2026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6대 0 대승을 거뒀다. 전반 마이클 올리세의 멀티골과 루이스 디아스의 추가골, 후반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까지 이어지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뽐냈다.
김민재도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민재는 후반 23분 요나탄 타와 교체돼 들어갔다. 투입 직후 최후방에서 상대의 전진 패스를 끊어낸 뒤 약 40m를 단독 돌파하며 상대 선수 3명을 제쳤다. 이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케인에게 공을 내줬고, 케인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가 공식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지난 시즌 19라운드 득점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 멤버였던 김민재는 부상 여파로 지난 시즌 후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시즌 첫 공식전이었던 지난 17일 슈튜트가르트와의 슈퍼컵에서도 교체 출전에 그쳤다. 이번 여름 내내 숱한 이적설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이날 리그 개막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주전 경쟁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100%,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2점을 줬다.
센터백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타는 경기가 끝난 뒤 “마치 마라도나의 드리블을 보는 것 같았다”며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현지 매체 스폭스는 “김민재는 자신의 별명 ‘괴물’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폭발적인 속도로 진영을 가로질러 케인에게 공을 연결했다”고 평가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