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 홀(파5), 김민솔(19·두산건설)의 10m 가량의 이글 퍼트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민솔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확신한 듯 환호했다. 직후 투온에 성공한 이다연(28·메디힐)의 이글 퍼트가 빗나가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드림투어 강자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승을 올렸다. 김민솔은 24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원) 마지막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민솔은 노승희(24·요진건설)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획득했다. 첫날부터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올 시즌 드림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에 오른 김민솔은 추천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9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KB금융 챔피언십부터 내년까지 KLPGA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김민솔은 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신기록인 10언더파를 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2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였으나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또 다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김민솔은 앞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초반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 부진으로 공동 3위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 15번 홀(파4)까지 1타를 잃으며 불안했지만, 16번 홀(파3) 7m, 17번 홀(파4) 4m, 그리고 18번 홀 이글 등 마지막 3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 이글에 성공하면서 올 시즌 출전한 KLPGA투어 5번째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김민솔은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이 나왔다”며 눈물을 보인 뒤 “남은 시즌 정규투어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연은 마지막 두 차례 이글 퍼트에 이어 1.5m 가량의 버디 퍼트마저 놓치며 공동 3위(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홍정민(23·CJ)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박민지(27·NH투자증권)는 6번 홀(파3)에서 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하며 4타를 줄여 공동 9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에 입상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