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의 생명 드리니’ 213장(통34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장 21~28절
말씀 : 하나님께 무언가 서원했을 때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마음이 요동친다는 것입니다. 조석으로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서원한 기도가 이뤄지면 갈등하다가 약속을 깨뜨리곤 합니다. 그러나 본문 속 기도의 사람 한나는 마음을 굳게 정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그대로 지킵니다.
한나의 서원은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면 그 아들을 바치겠다는 약속입니다. 만약 그의 서원이 다급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면 기도 응답 뒤에도 아이를 자기가 계속 붙들려고 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건 인지상정입니다. 한나는 남편의 또 다른 아내 브닌나를 통해 환난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나님 앞에 처음 품었던 마음을 지켜냅니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버림으로써 얻은 결과입니다. 어렵게 자신이 낳은 자녀임에도 자기 아이가 아닌 것을 아는, 자기 부인의 능력입니다.
한나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한 후에 아들을 바치려 합니다. 아들을 바치기로 서원했다고 해서 핏덩어리를 하나님께 드린 것이 아닙니다. 어린 아들을 철저히 교육하는 건 어머니의 책임입니다. 한나가 매년제를 위해 성전에 올라가는 남편을 따라 올라가지 않고 집에 남아 사무엘에게 성경을 가르친 이유입니다.(21~22절) 자신이 아이를 돌볼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고 철저하게 시간을 아낀 것입니다.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일이라면 이런 긴박감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 역시 조금도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신앙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린 자녀들에 대한 교육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나는 자기 아들을 나실인과 성전에서 수종 드는 종으로 헌신케 합니다. 어린 아들을 성전에서만 살게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남들이 누리는 자유가 없기에 다른 사람의 눈엔 일견 불행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나가 서원한 아들을 받으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가장 위대한 선지자로 삼습니다.
한나는 아들을 하나님께 바쳤고 하나님은 그를 거룩하게 구별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바친 것으로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위대한 구원을 이룹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믿는 과정에서 건강이나 물질을 잃기도 합니다. 이는 그냥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우리 구원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 바쳐진 것입니다. 때론 내 손에 있는 것보다 하나님 손에 있는 게 더 유익할 때가 많습니다. 한나처럼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 최상의 축복임을 알고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준비합시다. 기도에 응답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가정이 됩시다.
기도 :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책임을 다하고 전적으로 헌신하는 성도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에스더 목사(요나3일영성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