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례는 즉석밥이다. 1인 가구에 필수 간편식으로 자리매김한 즉석밥 중에서도 소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2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작은공기(130g)’는 2023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이 42% 늘었다.
‘햇반 잡곡밥’에서 소용량 잡곡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3년 상반기 8%에서 올해 상반기 24%로 3배 뛰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발아현미밥 작은공기’, ‘햇반 100% 통곡물밥’ 등 다양한 소용량 라인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현재 전체 소용량 흰밥·잡곡밥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80%를 상회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용량 제품은 여성과 식단 관리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라며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려는 소비 습관이 확산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가공류도 소용량 전성기를 맞았다. ‘동그란스팸’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300만개 이상 팔리며 매출 68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길쭉한 형태와 달리 둥근 모양으로, 160g의 알맞은 용량 덕분에 혼밥·간편식 수요에 적중했다.
소용량 ‘스팸 싱글’ 제품군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독립가구를 겨냥해 나온 이 제품은 2009년 출시 이후 누적 5700만개가 팔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한돈 전문 식품 브랜드 ‘도드람’ 역시 소포장 트렌드를 겨냥했다. 이 회사가 리서치 전문기관에 의뢰한 조사에서 30~50대 여성 소비자의 68.9%가 ‘돼지고기도 1인분씩 소포장 된 상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출시된 도드람의 ‘캔돈’(사진)은 1년 만에 5만5580개가 팔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 500㎖ 크기 캔에 삼겹살·항정상 등 한돈을 300g씩 담아 보관과 휴대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도드람은 향후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소포장 돼지고기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이 가격 경쟁력의 핵심이라면 적정량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장 전략”이라며 “건강 관리, 보관 편의, 1인 가구 증가라는 3박자가 맞물리며 소용량 제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