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비군 6만 동원 ‘가자시티 장악’ 작전

입력 2025-08-21 18:57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의 한 건물에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미사일이 떨어져 폭발하자 주민들이 황급히 도망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시티 장악 작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20일(현지시간) “우리는 가자시티에 대한 예비 작전과 초기 공격을 시작했다”며 “가자시티 내 하마스 테러 조직의 본거지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장악 작전을 위해 다음달까지 단계적으로 예비군 6만명을 소집한다. 이번 작전으로 가자시티에서 가자지구 남부로 이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인은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2주년인 10월 7일까지 모두 대피해야 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대거 조성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날 서안 E1 지역에 주택 3400 호를 포함한 정착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1 지역은 동예루살렘의 전략적 요충지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는 ‘두 국가’라는 망상을 사실상 지워버리고 유대인이 이스라엘땅의 심장부를 장악하는 것을 공고히 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자평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국제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시티 군사작전이 초래할 죽음과 파괴를 피하기 위해 즉시 휴전에 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면서 ‘전쟁영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이란 핵시설 폭격에 대해 설명하던 중 “네타냐후는 전쟁영웅이다. 그와 나는 협력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