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민주와 싸우는 게 ‘과거 절연’… 등에 총 쏘는 사람 제거해야”

입력 2025-08-21 18:55 수정 2025-08-21 23:59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 후보는 '보수 투사'를 자처하며 "투쟁이 곧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 “계엄과 탄핵에 대한 국민 심판은 이미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똘똘 뭉쳐 더불어민주당과 제대로 싸우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진짜 과거와의 절연”이라고 밝혔다. 보수 투사를 자임한 그는 “투쟁이 곧 혁신”이라며 “당원 마음이 떠나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머무르며 계속 ‘너 나가라’ 한다고 절연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해 계엄을 맞았고, 단결하지 못해 탄핵의 문을 열어줬다. 조기 대선에서도 뭉치지 못해 단일화도 제대로 못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당의 위기는 당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 사태의 원인을 3등분 한다면 계엄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윤 전 대통령,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 그리고 그런 야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 분열하며 대통령과 각 세웠던 우리 당에 잘못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대선에서 42%를 얻었는데, 지금 16%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건 내부의 문제”라며 “이재명 정권과 제대로 싸우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발목 잡고 등에다 총 쏘는 사람들은 제거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과거 ‘한동훈 지도부’에서 사무총장, 수석최고위원을 맡으며 한동훈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대척점에 서게 됐다. 이에 “저는 늘 윤석열정부와 당을 지키는 편에 서 있었다”며 “한 전 대표가 같은 줄에 서 있다 반대편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회에서 논란이 됐던 ‘한동훈보단 전한길 공천’ 입장에 대해서는 “적어도 탄핵에 찬성해 윤석열정부와 당의 운명을 이 상황으로 만든 분들은 우리 당 공천을 주는 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 후보는 ‘전씨에게 당직을 주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 후보는 자신의 정치 소신을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겨울 시민들이 눈보라를 맞으며 탄핵 절차가 잘못됐다고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는 게 맞느냐”며 “탄핵 반대 여론을 끌어올린 전한길 선생이 지금 우리 생각과 다르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 또한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같은 반탄 주자인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김 후보의 입장은 애매하거나 늘 바뀐다”고 평가했다. 특검 대응과 관련해서도 “영장 집행을 몸으로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법리적으로 제대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강민 정우진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