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혁신은 (사람을) 잘라내는 게 아닌 단결과 투쟁”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 안에서 107석으론 안 된다”며 “우리 당이 장외투쟁을 하지 않는다면 이재명정부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외연 확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중도 타령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먼저 자강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을 먼저 잘라내는 게 혁신이라고 하는데, 우리를 잘라내려는 더불어민주당 논리와 굉장히 유사하다”며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자칫하면 이재명 정권을 기쁘게 만들 일이라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가 패배한 지난 6월 대선에 대해서는 “비상계엄과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파면되는 악조건에서 치러 어려운 선거였다”며 “당이 해산되지 않도록 제대로 투쟁할 필요가 있어 전당대회에 나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보수의 위기가 어디서 비롯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만들어낸 대통령마다 중간에 탄핵당해 감옥에 갔다. 대한민국의 정통보수 세력에 대한 좌파 집단의 맹공으로 위기가 온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김건희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이후 지난 13일 밤부터 무기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특검의 영장 집행 시한이 어젯밤 자정까지였는데 일단은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검이 또 들어올 수 있어 계속 당사 1층에 앉아 있는 것”이라며 “불법 부당한 500만 당원명부 탈취 시도를 제가 강력히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면 어떤 말을 먼저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500만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내놓으라는 건 너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따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영수회담을 합시다’라고 우리가 구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중대재해 처벌 강화와 관련해 “저는 공장에서 2년간 일했고, 안전관리기사 자격증이 있다”며 “아무리 안전수칙을 지키라 해도 안 지키는 사람이 있고 사고는 난다. 어떤 경우든 무조건 ‘회사 문 닫으라’는 것은 무식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같은 반탄 주자인 장동혁 후보에 대해서는 “장 후보는 투쟁을 해본 적 없다. 투쟁하면 김문수고, 정청래(민주당 대표)보다 제가 더 잘 싸운다. 그들 못지않게 투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벌써 내년 6월 지방선거 준비기획단을 만들어서 하고 있고, 우리 당은 좀 늦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즉시 지선 기획단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이형민 이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