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시짱)자치구를 방문해 민족 단결과 융합, 종교의 사회주의화 등을 강조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의 독립 움직임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일 티베트를 방문해 티베트자치구 당위원회 등의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티베트의 정치·사회적 안정과 민족 단결, 종교 화합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고 국가 통용 언어와 문자를 보편화하며 민족 간 교류와 융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으로 단합하고 각 민족의 간부와 대중이 당의 말을 듣고 따르도록 이끌어야 한다”면서 “종교의 중국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티베트 불교가 사회주의 사회에 적응하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달라이 라마가 최근 중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생에 의한 전통적 후계자 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1일 라싸의 포탈라궁에서 열린 ‘티베트자치구 성립 60주년 경축대회’에도 참석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중앙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티베트의 총생산이 1965년 대비 154배, 연평균 8.9% 증가했다”면서 “중앙정부가 60년간 2조6000억 위안(약 506조원)의 재정을 티베트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티베트는 중국의 불가분 영토”라며 “외부 간섭을 용납할 수 없으며 조국을 분열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리간제 중앙통전부장, 허리펑·장궈칭 국무원 부총리, 왕샤오훙 공안부장, 후춘화 정협 부주석 등 고위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중국은 1950년 인민해방군을 보내 티베트를 통합하고 1965년 자치구를 설립했다. 중국에 맞서던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를 탈출해 인도 북부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