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들어 첫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21일 단행됐다. 최재아 김천지청장이 서울중앙지검 사상 첫 여성 1차장으로 보임되는 등 주요 보직에 여성 비율을 대폭 늘렸다. 윤석열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을 수사했거나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은 대부분 한직으로 좌천됐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665명, 일반검사 30명 등 검사 695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27일자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1~4차장은 모두 물갈이됐다. 최선임인 1차장에는 최 지청장이 임명됐고, 2차장에는 장혜영 부산서부지청 차장이, 3차장은 박준영 수원지검 형사1부장, 4차장은 이준호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이 각각 임명됐다. 신임 1~4차장 모두 전통적인 ‘특수통’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수사·기소 분리를 바탕에 둔 현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1·2차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과 정책기획과장도 각각 여성인 김연실 부산동부지청 차장과 나하나 서울중앙지검 기획담당관이 보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대검·서울중앙지검의 차장·부장급 여성검사 비율은 25%에서 42%로 증가했다. 법무부는 “전문성과 실력, 인품을 두루 갖춘 여성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 다수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대검 반부패기획관에는 장재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보임됐고, 형사정책담당관은 정현 중앙지검 형사4부장이, 공공수사기획관에는 임삼빈 고양지청 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주요 공보라인도 교체됐다. 법무부 대변인에는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이, 대검 대변인에는 이진용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이,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에는 권내건 대검 인권기획담당관이 각각 자리를 옮기게 됐다.
기존 서울중앙지검 1~3차장은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옷을 벗었다.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박승환 1차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내면서 의원 면직됐다. 공봉숙 2차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이성식 3차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이 대통령을 수사했던 엄희준 부천지청장과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은 각각 광주고검, 부산고검, 대전고검,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법무부는 “공정한 법 적용에 대한 의지를 갖추고 그동안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균형 있고 충실하게 사건을 처리했는지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신지호 양한주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