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이르면 오는 11월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거래는 한국 시간으로 낮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국 주간거래를 독점해온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때 국내 투자자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서비스가 1년 넘게 중단된 상황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오는 11월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에 잠정 합의하고 실무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온 증권사 18곳은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서비스 재개 시점과 방식을 논의해왔다. 올해 초만 해도 주간거래 재개 시점을 두고 증권사들이 엇갈린 입장이었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시간 연장 시행이 늦어지면서 상당수 증권사가 연내 재개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
지금까지 주간거래 재개가 연기된 것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금투업계는 블루오션 한 곳에서 독점적으로 이뤄지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에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에도 ‘브루스(Bruce)’와 ‘문(Moon)’이라는 또 다른 미국 ATS와 계약을 맺어 백업 기관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이들과 주간거래 테스트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각 증권사가 유사 시 거래를 취소하고 증거금을 정산해 되돌리는 ‘롤백’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당시 일부 증권사는 롤백 시스템이 없어 취소된 거래를 일일이 사람이 롤백 작업을 하느라 대응이 지연됐다. 당시 증권사별로 대응 속도에 차이가 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