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열두 살 서윤(가명)이는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떼를 쓰지 않는다. 어머니 이지영(가명·48)씨는 “어려운 집안 사정을 아는 듯 속 깊은 딸이다. 수술을 받을 때도 투정을 부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서윤이도 요즘 힘들어 한다. 세 살 때부터 착용해 왔던 난청 보조기인 인공와우의 한쪽이 낡으면서 최근 극심한 어지러움증을 호소하고 있다.
아버지 박현수(가명·49)씨는 3살 서윤이가 첫 수술을 받던 날을 잊지 못한다. 그는 지난 21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저 하나로 끝나야 하는데 왜 딸에게까지 이 아픔이 이어져야 합니까’라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부부와 같은 청각장애를 가진 딸이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다. 그는 주 4회씩 딸의 재활치료에 동행했고, 건설현장 팀장으로 일하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씨는 이제 100m도 채 걷지 못할 만큼 몸이 쇠약해졌다고 전했다. 몸을 혹사시킨 탓에 허리디스크가 터지면서다.
당장 서윤이의 어지럼증을 멈추기 위해서는 인공와우 교체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쪽에 800만원에 육박하는 수술비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로 살아가는 가족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벽과 같다. 수술 날짜를 잡지 못해 딸의 고통이 길어질까, 부모의 애만 타들어가고 있다. 아픈 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박씨를 더 좌절하게 한다.
절망 속에서 가족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신앙의 힘과 이웃의 사랑이다. 부부는 안산부곡교회에 출석하며 위로를 얻는다. 박씨는 “우리 부부만 청각장애인이라 소외될 수도 있는 환경이지만 교인들이 따뜻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큰 은혜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부부의 가장 간절한 기도 제목은 딸 서윤이다. 이씨는 “수술을 잘 받은 서윤이가 온전한 소리를 되찾게 되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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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5일~8월 21일·단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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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