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많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꿈이었습니다.”
한국을 무대로 미국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오리지널 드라마 ‘버터플라이’를 제작하고 출연한 배우 대니얼 대 김(한국명 김대현·57)은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사진)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적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 대니얼은 “한국은 내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내 삶과 경험을 녹여낸 작품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5~10년 전만 해도 이런 작품이 제작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과 뷰티, 팝, 드라마가 인기여서 타이밍이 맞았다”고 했다.
그가 총괄 제작 및 주연을 맡은 ‘버터플라이’는 미국 제작사가 미국 자본으로 만든 미국 드라마다. 하지만 배경은 한국이고 출연진도 한국 배우가 대다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비슷한 사례다. 대니얼은 “어쩌면 저라는 사람과 같은 작품이다. 미국 드라마지만 그 심장은 한국”이라고 말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버터플라이’는 한국에서 비밀리에 살아가는 전직 미국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과 그를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현직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의 대결을 그린 스파이 스릴러다. 김태희, 박해수, 김지훈, 성동일, 이일화 등이 출연했고 촬영은 한국에서 100% 진행됐다.
지난 13일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공개된 6부작 ‘버터플라이’에 대한 현지 반응은 뜨겁다. 미국 1위 등 전 세계 시청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한국에서는 22일부터 tvN을 통해 매주 금·토 방영된다. 대니얼은 “한국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것이 제 여정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대니얼은 “액션 장르이지만 ‘가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의 ‘정’이라는 개념을 담고자 극 중 자신의 캐릭터도 정씨로 설정했다고 한다.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선 “하고 싶다. 한국은 이 작품의 DNA이므로 후속 시즌에도 언제나 한국이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